체벌논쟁의 맹점 진지한 이야기

전자기기의 발전은 그 속도에 박차를 가해 어느덧 교사가 여학생에게 가한 체벌(일단은 이렇게 칭한다)의 전모를 인터넷에 고스란히 내보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언제였던가, 남자교사가 여학생에게 사정없이 뺨을 때리는 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었던 때 이후로 체벌에 대한 논란이 끝없이 되풀이 되어오고 있는 동안, 그 어떤 해결도 일구어내지 못한 채로 시간은 흘러 오늘도 어딘가에서 뉘집 딸래미는 이유없이 뺨을 맞을 것이다. 이런 충격적인 고발은 체벌을 빙자한 폭력을 반대하는 거국적인 여론을 낳았고, 그 실천적인 움직임 중에서는 체벌금지를 법으로 제정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선진국이라 일컫는 영미권의 나라들의 예를 들면서 교육적인 목적을 위해서는 체벌 자체가 필요하지 않노라 주장하는 의견도 있었고, 일부는 자신의 바람직한 경험을 예로 들어 어떠한 체벌도 하지 않는 선생님이 도리어 가장 훌륭한 교육자였노라 말한다. 이런 체벌반대의 의견이 일자 그에 대응하는 소위 '체벌은 필요악이다'라는 의견 또한 제기되고 있다. 지금의 교육환경 상 아이들을 통제해 수업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폭력적인 방법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물론 아이들을 통제하려는 단 한 명의 담임교사가 겪어야 하는 고충이 한 반에 60명씩 빽빽하게 들어찬 그 시절 만큼은 아니겠지만, 여전히 우리네 학교의 교육환경은 좋은 편이 아니다. 대학진학만을 위해 매진하는 학교의 구조 속에서 대학진학에 필수적인 교과과정은 줄어들지 않은 채로 수업시수 및 배치인력은 점점 줄어들어가는 상황에서 여전히 콩나물 시루마냥 빼곡히 들어찬 아이들 앞에서 단 한 명의 교사가 느끼는 무력감은 어떠한가. 막말로 웃장까고 덤벼도 최소 40대 1인 그들을 제압하기 위해서 택한 것이 폭력과 그 공포를 통한 지배일 수 밖에 없노라고 그들은 말한다. 하지만 그러한 최소한의 체벌이 교육적이라는 목적아래 용인되어온 이래 이미 교육이란 목적을 상실한 폭력이 선생 맘대로 저질러지고 있다는 사실이 녹화를 통해 전국에 방영된 지금, 체벌의 정당성은 위협받고 있다. 어엿한 처자의 뺨을 올려붙이는 손바닥은 더이상 훈장님의 회초리가 아니라는 사실은 맞은 여학생도, 보고 있는 3자도, 심지어는 때린 선생 당사자도 안다.

허나, 체벌은 폭력이다 VS 그건 맞지만 현재의 환경상 필요악으로 용인해야 한다 - 이 서로 끝나지 않을 아웅다웅은 중요한 점을 놓치고 있기에 다람쥐 쳇바퀴처럼 빙글빙글 돌기만 한다. 언뜻 보기에 이러한 체벌관련 논쟁은 학생의 인권보장을 놓고 겨루는 한판승부로 보이겠지만, 쳇바퀴의 축은 그것이 아니다. 이 축이 무엇인가? 하는 점은 체벌 반대론자들이 예시한 영미권의 교육제도를 들여보다 보면 서서히 드러난다.

체벌이 없는 영미권의 교육제도 중에서 'Detention'이라는 제도가 있다. 우리말로 굳이 바꾸자면 못가게 붙잡아두는 것이라고 할까. 우리네는 숙제를 해오지 않으면 회초리지만 그네 동네에서는 방과후 학교에 남아서 못 한 거 다 하고 가게 한다. 개긴다면? 생까고 토낀다면? 우리네는 다음날 애를 오지게 두들겨 잡지만 그 동네에서는 기간내로 마저 해오지 않으면 Grade를 깐다. 그래서 애의 성적이 떨어진다면? 우리네는 부모님 모시고 와서 상담하고 그 와중에 촌지가 오가고 어떻게든 우리애 살려달라고 울고불지만 그 동네에서는 간단히 낙제를 시키고 그것이 누적되면 학칙에 의해 얄짤없이 짜른다. 바로 이것이 답이다.

'선진국'처럼 우리도 체벌없이 교육을 해야한다고 주장하지만,
정작 공부를 원하지 않는 학생을 합당한 교칙에 의거해 학교측에서 퇴학시킬 수 있는가?

그럴 수 없다.
어느새 대학교육마저도 의무 교육이 되어버린 이 나라에서
대학에 못가면 니 인생은 끝장이노라 - 눈만 뜨면 자식을 쪼아대는 부모들 틈새
작년보다 0.1%라도 더 높은 대학진학률을 위해 청운의 꿈을 품은 교육자들을 선생들로 만드는 학교가
내 자식 인생 종치면 니가 책임질 거냐 - 고 선생 멱살을 붙들고서 드잡이질을 할 그 어느 부모 앞에서

감히 누가 나서서 낙제생의 목을 치겠는가!!!


OECD가입했으니 우리는 선진국입네- 입에 발린 거짓말을 일삼고 있는 우리는 정작 스스로를 돌아보면 초라하기 이를데 없다. 

낙오하지 않기 위해 교육제도에 원치 않게 몸담고 있는 아이들이 '대학'이외에 선택할 수 있는 사회적인 대안이 있는가? 
대학이란 '체'에 의해 걸러진 아이들이 한 명의 성인으로서 자연스럽게 사회에 합류할 수 있도록 마련된 제도적인 장치가 있는가?
어떠한 대안과 장치조차 없는 채 '대학'이외의 대안이 뵈지 않는 현재의 교육환경 속에서 과연 학교는 학생을 낙제시킬 수 있는가?
과연 그러한 탈락 - 낙오를 부모가 용인할 수 있는가?
그리고 과연 이 모든 질문에 단 하나의 Yes라도 나올 수 있는가?

어떠한 탈락조차 용납되지 않은 채 밑둥과 꼭대기의 굵기가 똑같은 탑을 쌓도록 강요하는 상황에서
열망도 없고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조차 없는 아이들의 이유있는 반항을 강제로 누르기 위해
현실적이고 경제적인 이유로 차마 폭력을 포기하지 못해 그에 중독되어 가는 선생들의 손찌검을 두고
과연 우리는 선생 그 한 명의 저열한 폭력성과 몰염치에 대해서만 비난하고 질타해야 마땅하단 말인가?

만약, 어느 고등학교가 체벌금지를 선언했다고 하자.
'그 누구도 짜를 수 없는' 조건에서 벌어질 10대의 광분을 교사 한 명이 감당해 낼 수 있을까?
그러한 학교의 소동이 '학업에 방해가 된다'하여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강제하는 부모가 과연 단 한 명도 없을까?
그러한 학교가 대학진학률에 연연하지 않고서 참된 교육을 펼쳐나갈 때 학부모는 그 학교를 명문이라 부를까 똥통이라 부를까?
과연 그 명문학교의 교장은 학부모의 외면을 받는 상황에서도 휘하 선생들을 닥달하지 않을 수 있을까?

사교육의 현장에서도 '공부안하면 할 때까지 제대로 팹니다'가 모토인 학원이 성업중이거늘
비뚤어진 학부모의 비뚤어진 교육열 속에서 비뚤어진 선생의 비뚤어진 폭력을 견뎌 비뚤어진 사회의 일원이 되는
이러한 비뚤어진 메커니즘을 두고서 이 메커니즘의 최종배출 결과물인 '교사의 폭력'만 문제삼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


그렇기에, 체벌이 이미 '교육적이다'라는 사회적인 동의를 얻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해서, 냅다 체벌이라는 수단 자체를 금지시키자 - 라는 주장은 '실현가능성'이 부족하기에 바람직한 방안이 되지 못한다. 이는 체벌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라는 주장이 잘못된 주장이라 말하고자 함이 아니다. 단지, 그 '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원인'을 치료하지 않은 채로 '현상'만을 붕대로 꽁꽁 감아놓는다면 그것은 곧 곪아서 썩어들어갈 것이라는 경고이다. 그 어느 학생도 탈락시킬 수 없는 현재의 학교가 체벌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을까? 낙오자를 위한 그 어떤 배려도 없이 단 한 번의 넘어짐도 허락되지 않는 외나무다리 위에서 경주하고 있노라고 겁주는 어른들. 이것이 우리의 모습일진대, 그저 선진국에서는 체벌이 없다 - 그러니 우리도 체벌을 없애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 중에 그들에겐 체벌 대신에 탈락이라는 옵션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만큼의 차이를 가져다 주는가를 모르고 있는 사람이 지극히 소수이길 빈다.


이상의 긴 글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추리면 다음과 같다.

0. 탈락자를 배려하는 어떠한 제도적 장치조차 없는 이 나라에서
1. 윽박지르고 두들겨 패서라도 자식은 대학을 보내려 발버둥 치는 부모의 등쌀너머
2. 대학진학률 소숫점 단위에 경련하며 운영되는 학교들이
3. 대학진학에 뜻이 없는 아이들을 걸러낼 최소한의 선별기능조차 가지지 못한 채로
4. 대학진학을 희망하는 나머지 아이들에게 필요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5. 어쩔수 없이 동원되는 비극 - 이것이 현재 '선생의 폭력'이다.


폭력교사를 원하지 않는다면, 당신의 자식이 낙오할 수 있는 가능성부터 인정하라.
그리고 도전에 있어 이전의 낙오를 겁내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만들자. 

성공한 인생이란 쓰러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까진 무릎팍으로도 다시 일어나 달려온 역사
- 라는 진실을 가르쳐주지 않는 부모가 오늘도 어느 수험생의 자살을 빚어내는 한,
이 사회는 영원히 비뚤어져 있을 것이고 교사의 폭력 또한 영원할 것이다. 


- 이어지는 글 : 체벌논쟁에 대한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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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ColoR 2007/11/01 21:34 # 답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생각하지 못한 쪽의 현상에 대한 맹점을 잘 짚어주셨네요.
  • 銀鳥-_- 2007/11/01 22:16 # 답글

    맞습니다. 애들은 공부하는 기계 뭘 잘못하면 교사의 책임. 그래도 폭력은 반대지만요 :d
  • 바람君 2007/11/01 22:23 # 답글

    좋은글입니다. 현상의 이유는 생각하지 않은체, 그저 현상자체를 비판만 할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아진것은 그만큼 교육의 질이 떨어졌다는 반증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생각하고 사유하는 법을 잃어버린 어른들... 정말 안타깝습니다.
  • 세뇌 2007/11/01 22:26 # 답글

    제가 말하고 싶던 부분을 속시원히 긁어주시는군요 +_+
  • 死海文書 2007/11/01 22:29 # 답글

    잘 읽었습니다. 이건 모르고 있었네요.
  • 제절초 2007/11/01 22:30 # 답글

    미국에서 체벌금지만 수입했지 그에 상응하는 대처방안은 수입하지 않은게 실수죠-ㅅ- 하여간 지들 멋대로 입맛에 맞는것만 수입한 댓가가 이거라니까요.
  • 티로스 2007/11/01 22:31 # 답글

    허...생각해보니 그렇네요
    좋은 깨달음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ㅁ-;;
  • TokaNG 2007/11/01 22:38 # 답글

    짝짝짝~
    맞는 말 하셨네요.
  • blus 2007/11/01 22:40 # 답글

    결국 원인을 보지 못한 채 현실만 보다보면 문제는 계속 일어나는 것이겠지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IEATTA 2007/11/01 22:40 # 답글

    시스템에 적절하게 접근하신거 같습니다. 방석 드리겠습니다.
  • 팔랑기테스 2007/11/01 22:52 # 답글

    문제의 이면핵심을 제대로 찔러주셧군요 와아...
  • milln 2007/11/01 22:53 # 답글

    애매한데요. 체벌에 폭력에 포함되어야 하는 당위성은 모르겠어요.
  • 카린 2007/11/01 22:54 # 답글

    맞습니다. 현재 제도 하에서는 체벌 아니면 통제할 답이 없죠
    점수화해서 성적에 반영하는 것도 말이 많은데 낙제에 대해서라면, 장난 아니죠
  • 時水 2007/11/01 22:55 # 답글

    조용히 엄지를 세우게 되는 글입니다.
  • 메이파즈 2007/11/01 22:57 # 답글

    ★'사교육의 현장에서도 '공부안하면 할 때까지 제대로 팹니다'가 모토인 학원이 성업중이거늘'
    에 주목.
    맞아가면서 공부하는 것도 돈이 없으면 못하는 시대입니다.
  • 灰人 2007/11/01 22:57 # 답글

    제가 어렴풋이 생각만하고 정리하지 못했던 개념들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셨네요. 추천한방 때리고 갑니다.
    다만 말씀드리고 싶은점이 하나 있다면(사실 쓰신 본문의 논점에서 살짝 어긋나 있습니다만) 제가 고등학교를 다녔을때 육체적 체벌과 합께 위에서 언급하신 grade상의 불이익도 충분히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구체적인 방식과 적용방법은 우리나라와 다르겠지만요. 그리고 그 성적상의 체벌이 공정하냐 아니냐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조차 이루어지지 않는것 같더군요. 개인적으로 저는 불합리한 상황을 많이 겪어봤습니다만..
    그러므로 제도의 도입같은건 현재상황에서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것 같아요. 그 이유에 대해선 이미 본문에 정리해주셨기에 제가 더 할말은 없는것 같군요 :)
  • 스윗나나 2007/11/01 23:15 # 답글

    그렇군요. 잘 읽었습니다. 교육이... 고쳐야될 것 투성이로군요.
  • 우주미아 2007/11/01 23:31 # 답글

    시원한 글이군요. 잘 읽었습니다.^^
  • 익명의제보자 2007/11/01 23:44 # 답글

    체벌 대신 가해지는 grade의 불이익이 결론적으로 걔네들한테 어떤 영향을 줄까요?
    뭐 50점이 40점 30점 20점이 되어봤자... 거기서 거기죠.

    글 잘 읽었습니다.
  • giyun 2007/11/01 23:59 # 답글

    좋은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저거 잡아두기 효과 좋습니다. (알바로 학원강사할때 겪은 거) 안 때려도 되죠. 그리고 계속 그러면 부모님 상담하고 학원에서 내보냈죠. - 학원은 그나마 그런건 가능하지만 학교에서 낙제생들은 대책이 없군요...
  • 인형 2007/11/02 00:14 # 답글

    속이 다 시원하네요.
  • ThePaper 2007/11/02 00:29 # 답글

    대안없이 사태를 해결하려는 근시안적 태도는 결국 계속 삐뚤어진 방향을 향하게 하겠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페르소나 2007/11/02 00:29 # 답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애매한 글입니다.

    체벌이 아니면 아이들을 통제 할수 없다는 전제.
    공부에 관심없는 아이가 주위에 있으면 대학진학에 방해가 된다는 전제.
    학교를 다니지 않으면 탈락자라는 인식.
    등등.
    한 논점을 다루는 것에 있어서 다른 논쟁거리에 어울릴만한 전제들이 글의 요점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저를 헷갈리게 만듭니다.

    제가 고수하고 싶은건,
    사회 분위기가 아무리 교사에게 팍팍하더라도 지킬것은 지켜야 하는 것이잖습니까. 개개인 한명한명만이라도. 모든 일마다 사회탓으로 돌릴수는 없는 것입니다. 환경이 아무리 열악해도 체벌을 하지 않는 교사는 분명히 있으니까요.
  • 파란양 2007/11/02 01:10 # 답글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달토 2007/11/02 01:25 # 답글

    이게 어떻게 속 시원한 글일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말씀하신 부분들이 크게 틀렸다, 그런 얘기는 아닙니다.
    이 얘기 들으면 더 답답하고 암울해져야하는 것 아닌가요?
    결국 체벌은 선생만이 아니고 우리 사회 시스템의 문제다.. 라고 읽은 제가 잘못 읽었나요?

    아찔합니다. 그리고 글 잘 읽었어요.
  • 금숲 2007/11/02 03:15 # 답글

    비뚤어진 등쌀이 없다면 결과적으로 아이들도 비뚤어지지 않을 것이며 비뚤어진 감성이 폭발하여 매로 다스릴 필요도 적어질 것이니 굳이 체벌을 금지하지 않아도 체벌의 필요성이 사라지겠지요.
  • 물속인간 2007/11/02 09:03 # 답글

    정곡을 찌르셨습니다. 속이 시원하네요.-_-; 왜 모든걸 선생이 비도덕적인 탓으로 매도하는지 항상 우울했는데...
  • lakie 2007/11/02 09:03 # 답글

    매번 교사 체벌 반대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대안없는 폭력금지 주장이 불편했긴 했지만 하고 싶긴 한데 정리가 잘 안되는 말을 시원하게 정리해주셨네요.
    추천드리고 갑니다.
    교권을 체벌에서 찾는 현실 자체가 잘못 되긴 했지만 그럼 다른 방안을 마련해 줘야겠지요. 교사가 신입니까.;
  • 타누키 2007/11/02 09:56 # 답글

    이글이 왜 체벌이 아니면 통제방법이 없다고 읽히는지 모르겠네요. 체벌반대 열정의 반만이라도 처벌규정강화에 쏟으면
    문제가 해결될텐데요. 결국 채찍은 맞기 싫으되 당근은 먹겠다는거 아닌가요. 사회시스템도 결국 구성원이 만들어가지요.
    서로 고쳐나갈 생각이 없는한 악순환은 계속 될꺼같습니다.
  • dunkbear 2007/11/02 10:00 # 답글

    정곡을 찌르셨지만 100% 명중은 아니네요.

    교사들에게 만능을 원하는 부모와 사회의 무책임함에 대한 지적은 저도 동감하지만
    최대의 피해자는 교사가 아닌 학생이라는 점은 묻힌 것 같아서 조금 씁쓸합니다.

    저렇게 맞는 학생들 모두가 삐뚤어진 것은 아닐겁니다. 의외로 사소한 오해나 갈등으로
    교사가 폭발하는 경우를 종종 본 적이 있어서 말이죠... 거기다 극소수지만 종로에서
    뺨맞은 것을 한강가서 화풀이하는 이유로 체벌을 하는 교사들도 있구요.
  • ... 2007/11/02 11:10 # 삭제 답글

    꼭 그런 거라기보다는
    떠드는 애들이 문제;;

    공부하려고 하는 애들한테까지도 방해해서리...

    최소한 잠이라도 자면 시끄럽게 굴지 않을텐데..

    그런게 선생들을 신경쓰게 만듬
  • 남자 2007/11/02 11:49 # 답글

    그렇군요...하지만, 미쿡식으로 짜르기도 나쁘진 않을 듯? 짤리는 애들은 교칙을 어기는 애들이고 갸들 짜르면 대학 진학률도 올라가서 학교는 좋고...대신 청소년 범죄률이 상당히 높아지지만..
  • 우유사탕 2007/11/02 12:27 # 삭제 답글

    체벌이 학생들을 학교에 붙들어 둘 수 밖에 없는 사회 시스템에서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말씀인데,
    일차적으로는 학생 상담, 그리고 학부모 상담과 생활기록부 반영으로 학교의 역할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선진국에서도, 학교를 퇴학당하고서도 낙오하지 않는 시스템은 없습니다. 대졸자의 수입과 직장이 당연히 좋지요.
    차라리 문제는 그런 사회적 불평등이 교육의 불평등, 기회의 불평등으로 굳어지고
    그래서 많은 청소년들이 미리부터 패배감과 좌절감으로 방황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라는 것이, 심지어는 이제 대학마저도 점수따고 취직하기 위한 시설에 불과해졌고
    교사는 이제 스승이 아니라 노동자가 되었습니다.
    학생들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매를 들어 옛날의 스승님들처럼 아이들을 통제한다면, 그것이 먹히겠습니까?
    아무런 존경도, 사랑도 없는 관계의 채벌은 그저 가축을 몰아대는 채찍일 뿐인 걸요.
    가정-사회-학교,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서로 책임을 전가해선 안됩니다.
    그 한 축이 되는 학교에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있는 교사의 자질과 노력을 요구하는 건 당연한 겁니다.
    학생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수업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문제가 있는 학생들을 도와주려는 마음을 가진 선생님들에게도 학생들이 제멋대로 굴까요?
    가정의 문제는 가정에서, 사회의 문제는 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해결해야겠지만
    일단 학교의 문제는 교사들이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교사들이 노력해야만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얘기지만, 그래서 그 옛날의 전교조가 이제는 이익집단으로 변한 것만 같아 정말 슬픕니다....

  • 고아라 2007/11/02 12:47 # 답글

    체벌이 없는 영미권의 교육제도 중에서 'Detention'이라는 제도가 있다. 우리말로 굳이 바꾸자면 못가게 붙잡아두는 것이라고 할까. 우리네는 숙제를 해오지 않으면 회초리지만 그네 동네에서는 방과후 학교에 남아서 못 한 거 다 하고 가게 한다.

    --->별보고 하교하는 우리 나라에서는 상관없는 이야기군요(먼산)


    개긴다면? 생까고 토낀다면? 우리네는 다음날 애를 오지게 두들겨 잡지만 그 동네에서는 기간내로 마저 해오지 않으면 Grade를 깐다. 그래서 애의 성적이 떨어진다면? 우리네는 부모님 모시고 와서 상담하고 그 와중에 촌지가 오가고 어떻게든 우리애 살려달라고 울고불지만 그 동네에서는 간단히 낙제를 시키고 그것이 누적되면 학칙에 의해 얄짤없이 짜른다. 바로 이것이 답이다.

    --->영미권에서는 다 이렇게 원칙적으로 하나요? 저는 우리 나라에서만 살아서인지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는 세상이 있다고 믿지를 못합니다. 그리고 소위 글쓰는 사람들이 선진국 운운할때는 더 의심스럽습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선진국이 어쩌구 하면 무조건 혹하죠. 그걸 이용해서 허풍과 과장을 많이 하거든요. 예를 들면 선진국에서는 일류대병도 없고 학벌에 상관없이 실력대로 출세하는 것처럼 말하지만 거기도 사람사는 곳이라 우리와 별반 다를것다죠. 이 글의 근거도 좀 의심스럽네요. 실제로 구체적인 예를 든 것도 없고.

    혹시 영미권에서 학교 나오신 분들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 Ha-1 2007/11/02 13:08 # 답글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부분적으로는 참 좋은 내용들이 많은데 전체적으로 이으니 좀 이상하네요.

    이를테면 영미권에서는 체벌 대신 '확실한 처벌' 이 존재한다. 그건 엄격한 점수페널티 - 낙제 - 퇴학 이다. 이걸로 체벌 '대신' 통제할 수 있다.

    .. 까지는 오 그렇구나 읽었는데

    난데없이 탈락자 배려?

    저 예를 드신 것은 사실상 퇴학이 유명무실하고 성적상의 페널티도 주기 어려운 상황에서 오로지 가능한 처벌이 폭력밖에 없는 현실.. 을 꼬집으려는 게 아니었나요.

    체벌의 원인을 이 사회의 분위기와 교육제도에 원인을 두는 건 지나친 논점의 확장으로 보이고

    무엇보다 탈락자를 배려하는 안전망보다는 오히려 제대로 탈락시키는 제도가 없음을 문제삼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윤정 2007/11/02 13:24 # 답글

    글 잘 읽었습니다. 로그인 해서 댓글 쓰게 만드는데요. 트랙백까지 붙입니다.
  • 길손의 생각 2007/11/02 13:47 # 삭제 답글

    공감이 많이 가게 되는 글입니다.
    해도해도 떨어지게 되어 있는 애들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너 하고 싶은 게 뭐니? 되고 싶은 게 뭐니? 공무원? 연예인? 화가? 음악가?"
    "몰라요."
    "내가 어떻게 알아요?"
    "그런 거 없어."

    의욕을 암만 심어주고 인생의 목표를 정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어도 끝끝내 저런 식의 애들.. 생각외로 꽤 됩니다.

    그럼 어떡합니까?
    그런 애들은 할 수 없습니다. 세상 매운 맛을 일찍부터 톡톡히 알게 하는 수 밖에요...
    그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인생의 목표가 있던 말던 제 밥벌이나 하게 만드는 수 밖에요.
    문제는 그걸 인정 않으려는 그런 애의 부모님들이겠지만요. 그런 부모님 역시 엄하게 선을 긋고 대하는 수 밖에 없쟎습니까?

    위에 어떤 분도 지적하셨습니다만 다른 애들 열심히 공부하는데 한 애가 떠들고 난리치고 하면 그런 분위기는 사실상 금세 퍼지고 맙니다.
    그런 한 애를 구하기 위해 다른 열심인 애들까지 양보하게 하고 피해를 감안해달라는 거.. 한계란 게 있는 거 아닌가요?
  • 세인크 2007/11/02 14:06 # 답글

    음... 요즘 우리가 보는 사건들의 '궁극적인 문제점'을 찾으면

    "그냥 우리나라 전체가 다 X같다"

    로 통일되는 것 같다는....
  • 에스텔 2007/11/02 14:25 # 답글

    근데님 우리나라 교육법에서 의무교육에 해당하는 초,중학교 학생들은
    무슨 짓을 해도 퇴학을 시키지 못하도록 법으로 규정해 놨습니다. 가능한 건 자퇴일 뿐이죠.
    글쓴 분이 그 법을 바꿔서 퇴학 가능으로 고칠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글쓴 분은 현행 법 하에서 교사들의 입장을 말씀하신 것 뿐이데 논지를 잘못 파악하셨군요.
    법적으로 퇴학 가능한 고등학교에서도 학생이 범죄를 지어 교도소에 가지 않는 한
    퇴학은 거의 절대 시키지 않는 현재 우리나라 상황에선 벌점-퇴출 제도는 불가능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법을 고쳐야 한다는 주장은 하나마나한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죠.
  • 지인 2007/11/02 15:46 # 삭제 답글

    좋은글 잘 읽고 인지하지 못했던 부분, 배우고갑니다 :)
  • 빌게이츠 2007/11/02 17:51 # 답글

    좋은 글 잘 읽습니다.^^

    제 거친 의견 하나 링크합니다.^^
  • 지나가다 2007/11/02 18:36 # 삭제 답글

    고아라님// 캐나다 알버타주 거주중입니다.
    중학교는 반년밖에 다니질 않아서 정확한 시스템은 모르겠고요.
    고등학교에서 성적이 나빠서 짤렸다는 얘기는 못들어봤네요.;
    Detention란 제도도 그닥...;;; 아마 초등학교 애들한테나 하는 거겠죠.

    굳이 대학 안나와도 먹고 살길 많고, 당장 고등학교 졸업 안해도
    나중에 자기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다시 공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되어 있어서인지
    안하겠다는 애들 데리고 굳이 시키는 경우는 거의 없는것 같아요.
    특히나 어린애들도 아니고 고등학생이니까요.

    그냥 과제 안해오면 점수가 깍이고 그게 누적되면 그 과목은 낙제합니다.
    고등학교 diploma를 받기위해서 이수해야하는 필수 과목들과 학점이 있기때문에
    낙제가 쌓이면 고등학교 졸업을 못하는 거죠.
    단순히 숙제 안해오고, 시험 못보거나 낙제한걸로 학교 짤리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동네 교사들에게는 문제학생을 자기 클래스에서 킥 아웃 시켜버릴 권한이 있습니다.
    일례로 제가 아는 모 유학생은 2주간 무단결석을 했더니 모든 클래스에서 킥 아웃당했죠.
    한마디로 시간표가 백지...
    돈내고 학교다니는 애라 교장이랑 상담후에 다시 시간표를 넣어주기로 했다는데,
    그중 한과목은 담당교사가 거절해서 결국 그 학기에 못들었다고 합니다.

    교사는 싫어하는 학생 억지로 안 가르쳐도 되니 좋고,
    학생은 다른 교사 수업 듣거나 섬머스쿨에서 듣거나 하면 되니 상관없고,
    좋은 제도인것 같기는 한데 역시 한국에서는 무리겠지요.
  • 근데 2007/11/02 18:58 # 삭제 답글

    에스텔/
    아..한국의 초중고 학교들은 무슨짓을 해도 퇴학을 못시키도록 법으로 정해놨단말인가요????
    이런 놀라운 설정이! 가령 열두살짜리 애가 연쇄살인을 저질렀어도 학교는 다닐수 있도록 법이 만들어져 있군요. 체벌이고 나발이고 제일먼저 의무교육에 관한 이 빌어먹을 법률부터 개정해야겠습니다.
  • 다문제일 2007/11/02 21:10 # 답글

    폭력+질서냐, 비폭력+혼란이냐? 참 우아한 협박이죠. 21세기에는 좀 더 담대해져서 저런 협박에 굴하지 맙시다.
  • bebijang 2007/11/02 23:49 # 답글

    지적하신 방향은 타당하나 읽는 이로 하여금 사회가 이러니까 세상이 이러니까 어쩔 수 없다는 논지로밖에 읽히지 못한다면 좀 아쉬운 일이겠습니다. 큰 규모의 혁명이 아니더라도 차차 고쳐나갈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말입니다. 가령 교사들 쪽에서 주장하는 학교와 교사 수를 늘려 교사 1인당 학생수를 줄여나가는 부분이라거나 격한 잡무를 간소화해 교사의 노동환경과 전문성을 담보해주는 일, 그에 따른 예산 확보 같은 논의가 일체 무시되고 있는 현실도 짚을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와 교육부의 정책은 그같은 주장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데 되려 교사들더러 바뀌라느니 좀 움직이라느니 하는 여론은 다분히 억울한 측면도 있죠. 가령 위에 비로긴으로 댓글 다신 우유사탕님 같은 경우 교원평가제 주장하는 학부모 단체들의 논지를 그대로 답습하는 측면이 있는데 말입니다. 여러 정황 무시한 채 교사들만 변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은 진짜 억울한 겁니다. 정작 변해보려고 뭔가 해보려고 그나마 움직임 보이는 쪽은 교사들이고, 정작 좀 도와줬으면 좋겠는데 이해관계 얽혀서 힘든 분들은 학부모 측이고, 정작 칼자루는 쥐고 있는데 딴짓만 하는 답답한 쪽은 정부 쪽인데 말입니다..
  • sunmin46 2007/11/03 04:33 # 답글

    ..뭐 일단 말씀은 타당하시네요-_-/

    ....라지만 결국 피해는 학교안에 갇혀서 자기가 하고 싶은것도 맘대로 하지 못한채

    공부공부 진학진학 대학대학 소리만을 들을수 밖에 없는 학생들과

    어쩔수 없는 체벌-을 하는 교사랄까요.(.....)
  • Hellkite 2007/11/03 16:08 # 답글

    공지사항에서 금지하고 있는 단 2가지 조항 모두를 위반하는 동시에 초면부터 반말인 댓글 단 하나를 삭제합니다.

    경고내용을 전하고 싶어도 어디사는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이니 지우는 수 밖에 도리가 없군요.

    이후 상황이 심해지면 비로그인 덧글권한을 막겠습니다.


    추가내용은 새로운 글로 작성합니다.
  • 학습권의문제 2007/11/04 22:06 # 삭제 답글

    고아라/
    한국 내에 있는 학교지만 순수 미군 장교들의 자녀들만 다니는 부대 내 학교를 견학한 적이 있습니다. 궁금해하신 제도들 그대로 잘 시행되고 있는 걸 봤고요, 덧붙여서 그 학교에선 생활지도를 교사 혼자 담당하는 게 아니라 1차적으로 상담 교사가 맡고 2차적으로는 교장이 직접 문제 아이들을 면담하고 지도하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 학교 교장은 우리나라 교장들처럼 교육청에나 들락거리면서 더 좋은 자리 찾느라 바쁜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심지어 교장실도 따로 없이 서무실 격으로 쓰이는 사무실에서 일반 직원들과 나란히 책상을 쓰고 있었습니다. 빗자루 들고 그 사무실 바닥을 직접 청소하는 장면도 목격했고요.

    Hellkite/
    한 가지 더 짚어주셔야 했습니다. 바로 체벌 당하는 당사자를 제외한 수많은 학생들의 학습권과 그 학생들에게 올바로 가르칠 수 있는 수업권 말입니다. 제가 현직에 있을 때 야단 맞을 짓을 하는 학생에게 가장 화가 나던 부분이 바로 그 점이었고요. 체벌 당하는 그 당사자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아이들이 정당하게 보장받아야 할 권리인 학습권을 상시적으로 침해당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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