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

많은 것을 물어보았지만, 제대로 답변을 얻은 질문은 없다.
이에, 이전 글의 추가 덧글을 옮겨오면서 글을 시작한다.

1. 문제를 단순화해 봅시다.

'니 말은 옳지만, 넌 그 말 할 자격 없다.'라면,
그럼 저 강사가 저 '말'을 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자격이 뭡니까?
저 말을 하려거든 '강사'라는 자신의 생업을 때려치우라는 얘깁니까?
저 말을 할 '자격'을 얻기 위해 저 사람이 취해야할 대안을 제시하십시오.

2. 공존님, 릭블러드님 두 분 모두 해당 녹화내용에 대해 '상품'이라 단정짓는데 주저함이 없으신데, 그 단정의 근거를 들어주시겠습니까? 제게는 '강의'라는 상품을 담보로 '자신이 하고픈 말'을 뱉은 일종의 '도박'으로 보이는데 말입니다.

물론 그럴 일은 없겠습니다마는, 만약 수능공부를 다시 할 이유가 생겨 인터넷 강의를 찾아보게 된다면, 저런 '상품성'이 떨어지는 강의를 선택하는 것은 결코 경제적이지 못합니다. 지불한 수강료에 해당하는 시간을 저런 헛소리로 메꾸는 강의가 왜 상품성이 높다는 겁니까?

3. '과거의 사정이야 어쨌든 지금은 나라 망조에 일조하는 지식장사꾼이 저런 말을 하는건 옳지 않다'고 하셨는데...

이글루스내의 유명 블로거 중에 H님이라고 계시는데, 사회 전반에 대한 담론과 교육에 대한 열의로 유명하신 분입니다. 실제로 이분은 현재 영어사교육시장에 몸담고 계시구요. 릭블러드님, 일관성의 맥락에서 똑같은 말씀 이분에게도 해보십시오. 이건 권유가 아니라 명령입니다.

'제반 사정이야 어쨌든 지식장사꾼은 입다물라'는게 릭블러드님의 정의라면, 그 칼 위풍당당히 휘둘러 보십시오.

경어체에 뒤이은 평어체가 혼란스러울 수 있겠으나, 이어서 질문을 적는다.

4. 사교육종사자는 '정의'를 이야기할 수 없다면,

부동산으로 거액의 부를 얻는 자는 부동산 투기의 규제를 주장해서는 '안'되며
조폭/사채로 먹고 사는 자는 타인에게 도덕과 규칙의 준수를 외쳐서는 '안'되고
국민연금관련종사자는 국민연금제개선에 대해 어떠한 의견도 말해서는 '안'되는가?

5. 악습/악법의 개선은 그 필요를 인정하면서도,

그 수혜층의 도덕적인 개선의지는 그들이 '더러운 수혜자'임을 들어 배척하는 것은 과연 얼마만큼 앞뒤가 맞는 말인가?
그렇다면 과연 그 정의는 누구의 정의인가? 혹, 당신만의 정의는 아닌가?


A. 자격론

다른 누군가 또는 무엇에 대해 비판할 '자격'은 과연 누구에, 무엇에 의해 주어지는 것인가?
자가당착인, 타인의 '자격부족'에 대해 논하는 자의 '자격'은 무엇에 의해 보장되는 것인가?


B. 개인과 환경

이 부분은 대답을 좀 해달라. 단답식 문항이고 몇 문제 안된다.

ㄱ. 자신의 정치적 견해에 반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정치적인 의사표출을 해서는 안되는가? 
ㄴ. 조폭/사채로 먹고 사는 사람이 자기 자식만큼은 정당한 시민으로 자라기를 바라는 게 불합리한가?
ㄷ. 연쇄살인에 대한 고해성사를 듣고서 자신의 성직을 내걸고 그 신도를 경찰에 고발했다면 이 것은 불의인가?

앞의 글에서 그대로 복사해와서 각 줄 앞에 구분기호만 달았다. 각각에 대해 Yes/No로 답해달라.


C. 논리와 감정.

'사교육 종사자는 교육의 개혁에 대해서 왜 언급하면 안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사교육 종사자가 공교육 붕괴의 주범이며 그 수혜자이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될 수 없는 답변만이 유일하다.

이렇게 계속 말이 맴도는 이유는, 1에서 언급한 '자격'에 대해 글쓴이는 그러한 자격을 당연시하는데 반해,
나는 그러한 자격의 당위성을 인정하지 않으며, 동시에 글쓴이가 강사를 비판할 '자격'은 어떻게 성립되는 것인지에 대한
어떠한 설명이나 대답도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마땅한 설명을 요청한다.

대개,

내가 그것을 그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싫어하는지,
내가 그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그르다고 생각하는지,

이 둘 사이에 명확한 구분이 없을 때, 종종 비난은 비판의 탈을 쓴다. "이게 다 노무현때문이다"처럼.

어느덧 다섯 번 쯤 읽은 것 같은데, 글쓴이는 사교육종사자에 대한 막연한 반감을 내재하고 있음이 확실해 뵈고, 그러한 반감은 논리에 의해 설득당하지 않는 감정의 영역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감정적 접근은 위험하다. 해당되는 악습 및 악법을 개선하는 데 있어 그 수혜를 입은 계층을 다른 모든 이들의 '공적'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적의 논리가 가장 극성을 부렸던 시기는 바로 나치로 대표되던 전체주의의 시대였고, 파시스트로 대표되는 파시즘이 이러한 적개심과 광기에 기반을 두고 있음을 경고한다.


D. 논의의 전개

당사자가 "니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니들맘,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내맘"으로 끝을 내어버림으로써,
더이상 논의의 전개가 이루어지기는 어렵게 되었다. 지금까지 이루어진 논의의 흐름을 정리하면서 마무리한다.

당사자의 글투는 참으로 직설적이라 읽기 편했다. 그만큼 마땅한 근거가 보이지 않는다. =_=

"니 말은 옳지만 넌 그 말 할 자격이 없다" 이 한 문장으로 요지가 요약된다.
그리고 그에 대한 근거는 "니가 주장하는 바에 저해되는 행동으로 너는 돈을 번다."가 전부이다.
그 외의 나머지는 모조리 '사교육계종사자에 대한 비난과 근거없는 비판'이다.

이에 대한 반론들은 이 글의 최상단에 질문들로 요약되어 있으며,
그 분량이 죄송시럽게 많은 것은 그만큼 걸고 넘어질게 많기 때문이다;;;

위의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요청한다.


E. 의견의 교환에 임하는 자세.

우선, '자신의 블로그가 시끄러워지는 것을 원치 않는 타입'이라면, 왜 해당 글을 밸리에 등록시켰는가?
나는 해당글을 뉴스비평 밸리에서 확인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인기글 목록에, 곧 이오공감에 올랐다.
시끄러워지기를 원하지 않으면 애초에 해당글을 밸리에 노출시키지 않았어야 '일관성있는 행동'이 된다.
또한 분쟁유도성 글이 논란이 되기를 원치 않으면 '이오공감등의 추가노출조치를 불허한다'고 명시하고
혹여 추가로 노출되었다 해도 확인한 즉시 자신의 손으로 '내려'버리는 것이 '일관성있는 행동'이 되겠다.

그리고, 조금 돌아가서 하는 얘기인데...

이글루스에서 나와 당신에게 공짜로 이러한 공간을 제공하고, 또 그 AS까지 성심껏 챙겨주는 것은
사용자가 생산해내는 포스트 기반의 모든 Context와 그에 따르는 담론들이 자사의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블로그는 개인의 비밀일기장이 아니며, (부인하겠다면, 대학노트 하나 사서 거기다 일기를 쓰라. 고민해결이다.) 
불특정다수에게 공개적인 장소임으로 인해 다양한 소통 중에 오로지 '긍정과 찬양'만을 바랄 수 없다.

소통 중에서 긍정과 찬양만을 바란다면, 공지에 그렇게 쓰라. 비판과 반론은 원천봉쇄하노라고.
책임 소재를 밝히지 않는 인터넷 찌질이들을 원치 않는다면 비로그인 덧글을 막으라. 간단하다.
해당되는 글에 대한 어떠한 반응도 원치 않는다면 처.음.부.터. 모든 덧글/트랙백을 막을 일이다.

물론, 어떠한 반론과 비판도 불허한다 하면 뭇사람들의 비웃음을 살테지만
자신이 지불해야할 반대의견들에 대한 재반박의 시간과 노력에 비해 그 가치가 크다면
반대불허의 옵션을 채택하는 것도 경제적으로 바람직한 선택이지 않겠는가.
슬그머니 반대덧글/반론트랙백 지워버리는 얌체들에 비하면 훨씬 떳떳한 행동임도 틀림없다.


끝으로, 일관성의 관점에서 스스로의 말을 스스로에게 적용시켜 보라.
타인을 비난함에 있어서 자신 또한 비난을 감수할 의사가 있었는지,
타인을 비판함에 있어서 자신 또한 비판 받을 가능성을 열어놓았는지,
타인에게 적용하는 잣대가 자신 앞에 오면 엿가락처럼 흐물거리지는 않는지.

그리고, 자신과 절대로 무관한 이에게만 그 징벌의 날이 번뜩이는 것은 아닌지.

덧글

  • 릭블러드 2007/12/30 19:53 # 답글

    트랙백은 지웠습니다.
    반론하려다가 어떤 말을 해도 안먹힐 타입인 분 같기도 하고.
    그리고 뭔가를 말해봤자 결과적으로 시간낭비적 소모전이 될거 같아서 같이 대응해드리기가 영 그렇군요.
    (제게 '권유'가 아니라 '명령'을 하시는 분께 제가 무슨 말씀을 드려야 만족하실런지 제 짧은 머리로는 도저히 생각이 나지 않는군요.)
    님과 달리 저는 인터넷 말고도 할일이 너무 많아서..
    님이 편할대로 생각하세요.
    그리고 님 말대로 벨리에 등록 안하는것은 확실히 생각해볼 문제군요. 이 부분은 참고하겠습니다.
    그럼, 조그마한 승리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건승하시길.
    참고로 제 생각을 바꿀 마음은 없으며, 님도 그러신줄 잘 알고 있기에 님이 저에게 하시는것처럼 님 생각을 바꿀 마음도 없습니다.
  • 릭블러드 2007/12/30 19:59 # 답글

    그리고 이글루스에 대한 생각이 서로 다르신거 같은데, 저는 저와 안맞는 글은 댓글을 안다는 타입이라서..
    뭐 벨리에 올리지 않는다거나 이오공감 불허는 확실히 님 생각이 맞는것 같으니 앞으로는 그런 옵션을 고려해보겠습니다.
    그런 조언은 감사하고요.
    사실 제 표현이 거침없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저는 적어도 같은 이글루스 블로거에게 '~해라' '권유가 아니라 명령이다' '당신' 이라는 표현을 쓴적이 없습니다.
    (혹시나 제가 지식장사꾼이라고 비난한 강사가 님과 개인적 관계라면 그 부분에 대해선 미리 사과를 드리지요)
    그런 부분에서는 님이 저보다 더 거침없으시고 직설적이라 읽기가 편하네요.
    앞으로는 더 이상 님과 관련되고 싶지 않으니, (솔직히 님같은 타입은 정말 처음봅니다. 님의 다른글을 읽어봐도 그렇고..) 마음껏 비판의 칼날을 휘두르시든 뭘 하시든 자신의 공간속에서 저를 엮지 마시고 해주시기 바랍니다.
  • 공존共存 2007/12/30 21:21 # 답글

    제가 해야 할 이야기는 아래 포스트에 모두 쓴 것 같습니다.
  • Hellkite 2007/12/31 13:43 # 답글

    1. 릭블러드님의 이글루가 귀하의 개인 공간이듯, 이 곳은 제 개인 공간입니다.
    이곳의 포스트는 그 대상이 불특정 다수이기에 평어체이며, 덧글은 경어체로 작성하고 있습니다.
    문법 및 그 체계에 대해서는 대단히 깐깐하기 때문에 맞춤법 검사기까지 달아놓고 수시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포스팅에서 상대를 평대하는 것은 제 규칙입니다. '당신'이라는 지칭이 기분나쁘셨다고 하셨는데,
    위의 포스트에서 경어체와 평어체가 혼용되어 있는 이유에 대해서 고려해보셨으면 그 이유를 짐작하실 겁니다.
    되려 저는, 귀하가 저를 '님'이라 칭하는 것이 대단히 불쾌하고 못마땅하다는 점 알아두셨으면 하네요.

    윗부분은 논리의 영역이 아닙니다. 설득의 영역도 아니구요. 그렇기에 이러한 부분은 비판의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니 말이 옳지만 넌 그 말 할 자격이 없다'고 말씀하시는데 있어, 대체 어떤 배려와 양보를 하셨길래
    동일논리를 또다른 이에게 갈파함에 있어 그를 자신에게 '요구'하지 말고 '권유'하라고 주장하십니까?

    아마 이 단어 질리게 들으셨겠지만, '일관성'없는 이중잣대를 스스로 적용하고 계십니다.


    2. "난 네 얘기에 귀 기울일 생각없다. 그러니 너도 신경꺼라." ...그래서요?

    자격의 성립요건이 무엇인지,
    해당 강사가 갖추어야할 자격이 무엇인지,
    귀하가 해당강사를 비판할 자격은 무엇에 기인하는지 -
    에 대한 대답은 없습니까?

    그냥, '난 학원강사 싫어한다'로 끝입니까?


    3. 타인의 생각에 영향을 미치고 그 행동의 변화를 일으킬 논설문을 쓰실거면, 그 영향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십시오.
    정보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순수한 설명문조차도 잘못된 정보를 전달했을 경우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거늘,

    "맘에 안드는 내용은 언급하기 싫다." "니들이 뭐라건 내 생각을 바뀌지 않는다." "그래, 니가 이긴 걸로 해라."

    식의 유치한(죄송스럽게도 다른 마땅한 단어가 없군요) 반응 밖에 없으면
    스스로를 대등한 인격으로 대우하지 말아달라는 제스처로밖에 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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