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휴가. 지나온 것들

한동안 언제고 마음속에 품어지냈던 일이 있다. 잠들기 전에도, 아침을 뒤트는 알람소리에 깨어날 때도. 몸은 이부자리속에 파묻혀 휴식을 하는 동안에도 마음은 그것을 놓아주지 않았다. 절대반지를 품은 골룸처럼 세상 모든 것 없이도 그 하나만으로도 기꺼이 웃을 수 있을 것만 같은 my preciousssss-.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서 이제와 문득 새삼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니 내 마음속 땀방울이 잔뜩 맺혀진 모습이 처음이랑 같지 않다.

법정스님의 글따나 난초분(蘭草盆)하나를 품에 안은 듯 했다. 그저 생각만 해도 즐겁고, 물뿌리개 팽개쳐두고 Pipet하나 손에 들고서 ㎖단위의 궁상떨기조차 기쁘던 시간들. 그렇게 애지중지해오기를 몇달여. 시간이 흐를수록 그 존재로 인해 얻게 되는 기쁨만큼 그 존재를 잃게 될까에 대한 두려움이 마음속에서 자라고, 그 존재가 마음에서 자리잡은 크기가 커갈수록 줄어들어가는 여유분이 나를 더욱 안달하게 한다. 내 맺힌 땀방울들이 집착으로 변해가는 것일까. 그래서-

내 마음에 휴가를.
난초에게도 나무그늘 아래의 바람을.
그가 없으면 살 수 없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있으면 더욱더 기쁠 수 있기 때문에.
그 없이도 웃을 수 있고, 그로 인해 더욱 환히 웃을 수 있도록.
언제나 몸에서 떼놓지 못했던 핸드폰도 그때까지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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