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휴가.

한동안 언제고 마음속에 품어지냈던 일이 있다. 잠들기 전에도, 아침을 뒤트는 알람소리에 깨어날 때도. 몸은 이부자리속에 파묻혀 휴식을 하는 동안에도 마음은 그것을 놓아주지 않았다. 절대반지를 품은 골룸처럼 세상 모든 것 없이도 그 하나만으로도 기꺼이 웃을 수 있을 것만 같은 my preciousssss-.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서 이제와 문득 새삼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니 내 마음속 땀방울이 잔뜩 맺혀진 모습이 처음이랑 같지 않다.

법정스님의 글따나 난초분(蘭草盆)하나를 품에 안은 듯 했다. 그저 생각만 해도 즐겁고, 물뿌리개 팽개쳐두고 Pipet하나 손에 들고서 ㎖단위의 궁상떨기조차 기쁘던 시간들. 그렇게 애지중지해오기를 몇달여. 시간이 흐를수록 그 존재로 인해 얻게 되는 기쁨만큼 그 존재를 잃게 될까에 대한 두려움이 마음속에서 자라고, 그 존재가 마음에서 자리잡은 크기가 커갈수록 줄어들어가는 여유분이 나를 더욱 안달하게 한다. 내 맺힌 땀방울들이 집착으로 변해가는 것일까. 그래서-

내 마음에 휴가를.
난초에게도 나무그늘 아래의 바람을.
그가 없으면 살 수 없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있으면 더욱더 기쁠 수 있기 때문에.
그 없이도 웃을 수 있고, 그로 인해 더욱 환히 웃을 수 있도록.
언제나 몸에서 떼놓지 못했던 핸드폰도 그때까지만 안녕.

by Hellkite | 2004/07/19 10:33 | 지나온 것들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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